'가족이란이름의부족'에 해당되는 글 1
Category : 2022 교쥬/연극 뮤지컬
Reg Date : 2022. 11. 25. 15:28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노네임씨어터컴퍼니


수화로 대화를 하는 것이 정상인,
귀가 안들리는 막내 아들 또는 동생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들이 먼저 수화를 배우고
그에게 독순술을 익히라고 한게 아닌
수화를 전혀 모르는 아주 이기적인 가족의 이야기

극 보는 내내 진짜 복장이 터진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너무나 잘 알겠던 극
극 내내 님들아~ 그게 걔를 위한 일이 아니라고!!를 외치고 있었던...
정말 식탁에서 밥상 엎지 않고 앉아있는 빌리가 위너.
도대체 이 식구들은 개방적인건지 빻은건지 알 수가 없다.

대사 중에 자식이 부모랑 같아지거나 뭐 어쩌구하는 대사 있었는데
자식들이 부모의 안좋은 쪽만 빼 닮았다.
빌리 빼고... (하지만 그 빌리도 종국에는...)
그나마 여자들은 정상인 편(?)인데 베스는 크리스토퍼랑 사는거 자체가 이미 마이너스임.

사실 이 극을 볼 때
이재균 배우가 유일하게 멀쩡하게 말하는
그 대사톤과 연기 표정에 치이기도 했고
다니엘 같은 경우 되게 찌질하고 지 아빠 같은데
그 와중에 뭔가 시크하고 위험한 매력이 있어서
잘못하면 저 매력에 누구하나는 빠지겠다 했는데 역시나였고
그걸 오정택 배우가 엄청 잘 살렸다.

참 아이러니 하지..
빌리는 실비아를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가족들의 부당함(?)을 깨달았는데 실비아는 그 반대로 가고 있다는게..
실비아의 '같은 부류에 속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뭔지 너무나 이해가 가지만 내가 이해한다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결국 이런 실비아 때문에 빌리 또한 가족과 같아지고 있다는
정말 아이러니한 현실...

극 볼 때 좁디 좁은 공간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그 자리 잡은 내 잘못)
한번 더 보고 싶은걸 표를 놨다가 잡았다가 놨다가 했는데....
한번 더 볼걸 그랬지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