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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 2022 교쥬/연극 뮤지컬
Reg Date : 2022. 9. 17. 23:50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출처: 달컴퍼니

뮤지컬 후기도 쓰고 싶은데 뭔가 연극이 더 글이 잘 써져서 그런가...

술술 써지기는 연극이 더 잘 써지는 것 같다.

 

작년에 초연이 올라오고 개인적으로 이숙쌤 목소리 너무 좋아해서

이숙쌤이 무대를 하시면 챙겨보는 편이라 그래서 챙겨본 극이었는데 

역시 극 내용 모르고 가서 보다가 너무 힘들었다.

 

본격 아니타 감정 소모 극대화 극이고

(물론 데이비도 마찬가지)

그 날의 생생한 묘사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두번은 못 보겠다했는데

올해는 기애쌤이 이 극으로 무대에 오셔서 또 챙겨보게 되었다.

 

사실 이 극은 퀴어극 성향이 매우 강하지만 퀴어가 주제가 아닌 극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 이야기는 범죄의 피해자 또는 피해자의 가족이 모욕 당하거나 

손가락질을 받아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얘기하는 극이라고 생각.....

그리고 아들만 보고 살아왔을 아니타의 '그 날'은

아들이 그렇게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 힘든데

그 외에 더 큰 다른 진실을 알아야만 하는 아니타가 정말 맘 아프다.

 

개인적으로는 초연 버전 연출을 더 좋아한다.

충무 블랙이 생각보다 넓어서 저 큰 무대 어떻게 쓰나 했는데

드아센은 또 너무 작아서 저 작은 무대를 어떻게 쓰나 했다.

 

프리뷰로만 봐서 사실 그 이후에 연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날 얘기할 때 데이비가 왜 굳이 무대 아래로 내려와야했는지 모르겠다.
그날의 상황, 플랫폼 이런거 실현해보이려고?
관객도 아니타 입장이 되어보라고?
아님 아니타 감정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서?
이 시국에 약간 굳이 싶었던 연출이었다. 

 

그리고 이건 진실을 듣는 아니타도 중요하지만

그 날의 진실을 말하는 데이비도 중요한거 같은데 말이다.

 

그리고 초연에서는 아니타 감정의 극대화 씬이라고 이해했던

그 날 일을 다 듣고 난 후의 아니타의 컵 깨는 씬이 있었는데

무대가 작아져서 그런지 그 씬이 없어졌다.

대신 그냥 원래부터 깨져있던 컵을 보면서 대사를 하는데 

너무 뜬금 없었달까...

 

기애쌤 아니타를 보면서 느낀건

기애아니타가 웃는게 너무 해맑고 예뻐서 되게 짠했었다.
저 사람은 행복할 때 정말 예뻤겠구나 싶어서ㅠㅠ